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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미니벨로는 자전거여행용으로 부적당한가?

미니벨로는 자전거여행용으로 부적당한가?

제가 미니벨로를 타고 장거리를 다닌다고 하면 이런 조그만 자전거로 어떻게 그리 멀리 다니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바퀴가 작으니 느리지 않냐고 물으시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어떤분들은 그런것 타고도 오르막길 잘 올라가지냐고 물으시기도 합니다. 왠지 장거리를 타기에 힘들것같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바퀴가 작으니 느릴것이다.
2. 오르막길을 오르기 힘들 것 같다.
3. 중간에 비포장도로 나오면 어떻하나

보통 사람들이 말하는 이 3가지에 대해서 제가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의견을 써 볼까 합니다.

1. 바퀴가 작으니 느릴것이다.

가장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바퀴가 작으면 패달을 똑같이 굴러도 더 느리게 가지 않냐고 묻습니다. 물론 똑같이 크랭크쪽 44T, 스프라켓쪽 12T 이렇게 걸어놓고 같은 회전수로 패달링을 한다면 더 느린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빠뜨리고 있는것이 있습니다. 이 두 경우에 다리에 걸리는 힘이 같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바퀴가 큰 쪽은 더 빠르게 주행하고 있을 것이고 만약 두 자전거의 공기저항계수가 같고 앞에서 바라봤을 때 단면적도 같고 바퀴가 큰 쪽이 2배 빠른 상태라면 공기저항을 이기기 위해 필요한 일의양은 2배 빠른쪽이 8배 큽니다.

따라서 두 자전거를 타고 가는사람이 위와같은 조건에서 느끼는 체력소모의 차이는 천지차이로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미니벨로와 바퀴가 큰 자전거 모두 한바퀴 굴렀을때 가는 거리가 같게 기어를 조절해 놓고(이렇게 하면 미니벨로 쪽이 더 큰T의 크랭크측 기어와 더 작은 T의 스프라켓측 기어를 쓰게 됩니다.)같은 회전수로 페달링을 한다면 속력이 같을 것이고 공기저항을 이기는 데에 필요한 일의양은 공기저항계수와 단면적이 같다는 가정하에 서로 같게 됩니다.

실제로 미니벨로에 충분히 큰T의 크랭크를 장착해 두고 경륜선수가 전문로드용 자전거와 미니벨로를 번갈아타고 벨로드롬을 도는 실험을 하는 동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미니벨로와 전문로드용 자전거의 기록차이는 2초가 체 되지 않았습니다. 미세하게나마 전문로드용 자전거가 빠르긴 했지만 이게 일반인에게 의미있는 차이라고 보여지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그 2초가 체 안되는 차이는 허브의 회전수가 높음으로 인한 마찰의 증가, 라이딩 포지션의 차이에서 나타난 것 같습니다.

어떤분들은 미니벨로를 최고기어비로 놓고 90rpm정도로 밟아도 30km/h정도뿐이 안나오는데 여행가면 더 빨리 달릴일이 있지 않냐고 묻습니다. 사실 장거리 여행에서 30km/h위쪽을 평지에서 지속적으로 유지할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자전거 경력이 좀 오래되서 엔진이 되는경우는 그럴수도 있겠으나 그런분들은 자전거에 대한 이해가 충분할 것이므로 그럴때 어떻게 해야할지 당연히 아실거라고 봅니다. 사실 그런분들은 미니벨로로 장거리 절대 못간다고 그런이야기 하지도 않죠.



2. 오르막길을 오르기 힘들 것 같다

위에서도 설명했지만 기어비 자체가 의미가 있는것이 아니라 크랭크를 한바퀴 돌렸을 때에 가는 거리가 중요합니다. 이 거리가 짧으면 짧을수록 라이더의 입장에서 가벼운 기어로 느끼게 됩니다. 크랭크측의 최저단 체인링 T수와 스프라켓측의 최저단 체인링 T수가 서로 같은 미니벨로와 바퀴가 큰 자전거가 있다면 둘다 최저단을 놓았을 경우 크랭크를 한바퀴 돌렸을 때에 가는 거리는 미니벨로가 더 짧게 됩니다. 따라서 같은 구동계열을 쓴다면 미니벨로가 더 유리했으면 유리했지 절대 불리하지 않습니다.



3. 중간에 비포장도로가 나오면 어떻하나

비포장도로가 있다고 하여도 절대 미니벨로가 불리하지는 않습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아래 글에 설명해 두었습니다.
2009/08/01 - [자전거] - 미니벨로 비포장도로 주행은 가능한가?



위에서 설명했듯이 미니벨로로 자전거여행을 하는데에 큰 무리는 없습니다. 미니벨로로 자전거여행을 가는데에 부담을 가지지 마시고 오히려 버스등으로 점프를 할 때는 유리한 면도 있으니 기존에 미니벨로가 있는분들은 그냥 타고 가셔도 됩니다.